심심치 않게 나오는 기사 주제중 하나는 퇴직자 혹은 노년 생활비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벌이 없이 살면서 한 달에 얼마의 돈을 써야 나름 괜찮다고 할 수 있느냐다. 2020년 5월 11일 하나은행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퇴직자들은 생활비로 월평균 252만 원을 지출했다. 본인들이 원하는 수준인 400~500만 원 대와는 꽤 차이가 있었다. 그야말로 200만 원대로는 빠듯하게는 살 수 있지만 여유롭게는 지내지 못한다는 소리다. 2년 전인 2108년에도 비슷한 조사가 있었다. 큰 차이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가?
여하튼 퇴직이 점차 빨라지다 보니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10년가량 혹은 그 이상 수입 없이 지내는 건 괴로운 일이다. 고육지책으로 나온 대안은 집을 줄이거나 생계형 장사를 하는 거다. 그나마 집이 있는 사람은 크기를 줄이거나 지역을 옮기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마저도 없으면 그야말로 당장 팔을 걷어붙이고 거리로 나가야 할 판이다. 정직하게 말해 젊을 때는 이런 걱정은 하지도 않았다. 그 나이 때까지 살 것이라는 기대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시간이 지나고 꿈에서조차 그려보지 못한 나이가 되면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희망을 갖자면 어떻게든 살아가게 된다. 도리어 주체하지 못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차근차근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 경제적인 문제는 없으면 없는 대로 또는 있으면 있는 대로가 정답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