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조어의 생명은 짧다. 유행인 줄 알고 따라 했다간 구닥다리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누구나 알고 있을 즈음에는 희소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가 자막으로 'ㄴㄴ해요'라는 말이 나왔다. 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다. 맥락을 보아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렵사리 찾아보니 거부한다. 곧 No를 강조한 표현이었다. 이 또한 한참 지난 말이었다. 당신의 말 혹은 제안에 부담감을 느끼지만 애써 예의를 차린다는 의미인 듯싶은데 여전히 알쏭달쏭하다. 그럼에도 관심이 가는 이유는 발상이 참신해서다. 그렇다면 반대말은 'ㅇㅇ해요'인가? 그건 또 아닌가? 이 세계도 넓고 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