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이태원 클럽 킹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넘쳐났다. 왜 비싼 교통비에 숙박비의 부담을 무릅쓰고 서울까지 올라왔을까? 나는 이번 집단감염 사태를 보며 내내 궁금했다. 비밀은 풀렸다. 그들만의 은신처 혹은 아지트였기 때문이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신천지도 마찬가지였다. 이른바 이단이라 불리며 손가락질을 받았다. 남의 눈을 피해 으슥한 곳에서 예배를 볼 수밖에 없었다. 전국에서 신자들이 몰리고 좁은 공간에는 마스크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구원을 외쳤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전파 경로는 대규모 집단감염의 특징이 두드러져다. 어찌 보면 방영당국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감염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통로만 차단하면 된다.


그러나 이 두 집단은 앞으로도 빨간 딱지를 떼기 어렵게 되었다. 가뜩이나 사회적 이미지가 좋지 않았는데 회복은커녕 더욱 더 음지로 숨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우리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건 아니다. 공기처럼 떠다니면 어느 곳에서가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정직하게 말해 신천지와 동성연애자 혹은 성적 소수자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 좋고 싫고가 아니라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며 보는 시각이 수시로 바꾸었다. 슈퍼감염자로 부각될 때에는 매우 부정적이었다가 후속 보도를 보고 나서는 어느 정도 이해하는 마음이 되기도 했다. 정작 문제는 명백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한 이러한 집단감염은 수시로 어느 곳에서나 발생이 가능하다. 자, 그렇다면 다음 타깃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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