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코비드 19 바이러스 확산세가 만만치 않다. 숫자도 숫자지만 광범위한 지역에 전파되었고 게다가 2차 감염자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는 자체가 문제다. 아마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어도 감염자 본인이나 주변 몇 사람만 확진 판정을 받아 안이했던 건 사실이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처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일이 터진 사실에 매몰되어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화를 내거나 아니면 가능한 해결안을 찾으려고 몰두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질병관리본부는 누가 엎질렀는지를 탓하기에 앞서 일단 물이 번지지 않기 위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자진 검사를 유도하고 익명을 보장하는 거다.
사실 처음에는 나 또한 욕이 나왔다. 아무리 갑갑했다고 하더라도 연휴기간에 그렇게 많은 이들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서울이나 경기도 사람들뿐만 아니라 충청도, 부산, 심지어 제주도에서까지. 조금만 더 참았으면 좋았을 것을. 아니면 아예 시설 자체의 운영을 막았더라면.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는 강물에 떠나보내 버리고 대책을 마련하는 거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더 이상 안이한 이기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가 동성애자라서 더 핍박을 받아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불찰에 면죄부를 주어서도 안 된다.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이 된 후 원인과 원인자가 밝혀지면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