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에 매달리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못하는 현상을 집념증후근이라 한다. 영어로는 tenacity syndrome이다. 좋게 말하면 끈기고, 나쁘게 보면 집착이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이런 성향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이치를 따지기 좋아하기 때문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속이 시원하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예를 들면 갑자기 바깥이 소란스러워지면 좀 참고 넘어가면 되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서든 알아내려고 한다. 원인을 알게 되면 다소 시끄럽더라도 납득이 되어 넘어가게 된다. 


흥미로운 건 4차 산업이 발달하면서 도리어 집념증후근이 빛을 발하는 분야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코딩을 하거나 아이티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마치 밤을 새워가며 게임을 하는 열정이랄까? 물론 문제도 크다. 일상생활에서는 더욱 그렇다. 사소하고 별일 아닌 것에 똑같은 열정을 쏟아붓다보면 몸과 마음은 분열을 일으키며 무너지고 만다. 내 경우에는 원칙이 있다. 일정한 울타리나 천장을 치는 것이다. 곧 어떤 사소한 일이 꽂히면 이일은 언제까지 하겠다고 미리 마음을 먹는 거다. 만약 그 경계를 넘어가면 두말없이 손을 놓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어디 현실이 그런가? 뇌란 천방지축이라 주인이 무언가에 몰두하여 풀가동하면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멈추지 못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연습이고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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