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지음 / 시공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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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교육방송 오디오 천국 작가 소개 프로그램에서 이도우 작가를 알게 되었다. 소설가의 삶을 다독이듯 조근조근 말하는 품새가 마음에 들어 그가 쓴 책을 읽었다. 드라마로까지 제작되어 꽤 유명세를 탄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보고 싶었지만 사정상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먼저 접했다. 결론은 내 취향은 아닌 걸로. 줄거리야 딱히 새로울 게 없고 소재도 흔하디흔한 직장 내 연애사다. 작가의 말마따나 결국 문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글보다 말솜씨가 더 좋은 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문학소녀 투의 글이 자꾸 눈에 뜨였기 때문이다. 



창밖은 어둠이 짙게 내려앉았고 사방은 조용했다. 


이 문장은 집에서 일을 하다 밤 늦게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나서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2주마다 한 번씩 버리는 날이 정해져 있는 아파트먼트인 모양이다. 이번에 처리하지 못하면 한동안 쌓아두어야 하니 억지로라도 나가야 한다. 약간 짜증이 나는 상태다. 그런데 뜬금없이 어둠이 내려앉은 조용한 사방이라? 나라면 혼잣말로 대처하겠다.


‘아, 정말 쓰레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혼자 사는데 왜 자꾸 버릴게 나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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