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 - 넷플릭스 성장의 비결
패티 맥코드 지음, 허란.추가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항상 뒷북이다. 남들이 한참 따라하고 유행이 끝물에 들어갈 때까지 꾸물대다가 서서히 관심도 없어지고 사그라지면 그때서야 불을 뿜으며 몰두한다. 넷플릭스도 마찬가지다. 시청방법을 요모조모 살펴보다 일단 30일 무료이용권으로 노트북에서만 시청하기로 최종 결정한 게 지난 주말이었다. 정작 신청은 4월 10일 <사냥의 시간> 개봉에 맞춰 할 예정이다. 물론 볼만한 드라마나 영화 리스트도 이미 쭉 뽑아놓았다. <킹덤>은 당연하고 나의 최애 드라마인 <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넷플릭스는 흥미로운 기업이다. 디브이디 렌탈 사업 출신이라서만은 아니다. 창업자가 수학 선생출신이라는 점도 딱히 새로울 게 없다. 핵심은 인공지능을 가장 잘 활용했다. 사람들은 넷플릭스를 콘텐츠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소비자의 구매의도나 패턴을 귀신같이 알아내 제공하는 서비스 업종이다.


그동안 인공지능은 소문난 잔치였다. 이세돌 구단과의 대국으로 화제를 끈 알파고는 이미 수명을 다했다. 국내 기업들도 앞 다투어 진출한 인공지능 스피커도 인기가 시들해졌다. 인공지능 내장 티브이로 각광받는 울트라 버전은 올레드에 밀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다. 도대체 인공지능은 어디 있다는 말이냐?


정답은 넷플릭스다. <파워풀>은 이 지점을 놓치고 있다. 경영자가 쓴 책의 한계다. 도리어 성공비결의 키를 쥔 엔지니어자 저자였다면 훨씬 더 흥미진진했을 뻔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 개발과정이 배제된 하나마나한 말들로 뒤범벅이 된 뻔한 경영서적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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