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기네스 팰트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재난은 블록버스트 영화의 단골 소재다. 일상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박진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현실이 된다면? <컨테이젼>은 코비드 19 사태로 인해 새삼 주목받는 영화가 되었다. 바이러스의 발생과 전파경로, 대처와 극복방안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역설적으로 너무 실제 같아서 도리어 영화는 재미가 떨어진다. 과학자와 정부 관료, 그리고 제약 회사 간 갈등은 주먹이 아닌 말로 이루어진다. 결국 2천만 명이 넘는 희생을 딛고 백신은 개발되고 세상은 다시 평화를 얻는다. 감독은 어쩌면 이러한 사태를 예건했던 게 아닐까? 제이피모건이 한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확진자 만 명 선에 이르러서야 기세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을 때 '맞아, 그래' 하며 고개를 끄덕인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전문가들조차. 그러나 어느새 우리는 그 숫자에 육박했고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언제 어디서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있다. 우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에 들어섰고, 다시 옛날로 돌아갈 방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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