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잡는 물


선뜻 사기 두려워지는 물건이 있다. 전문 제품인 경우가 그렇다. 잘 모르니 어떤 가격이 적절한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사기를 당하기도 쉽다. 그럴 땐 주변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인터넷에 들어가 리뷰를 찾아 읽고 후기를 꼼꼼히 살피게 된다. 그럼에도 혹시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거 전부 동원한 거 아니야? 작년 강원도로 여행을 갔다가 바닷가 근처 식당에서 호되게 당한 기억이 난다. 분명히 댓글은 호평 일색이었는데 회를 먹자자마 인상이 찌푸려졌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군. 


소독제를 샀다. 살아생전 처음이다. 나도 사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구 전체가 고통을 당하리라고 예측한 사람도 없었다. 손세정제를 구해놓고 긴급하게 마스크까지 약국을 돌아다니며 사고 나서 이 정도면 구색을 갖추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소독제가 있어야 한단다. 일리가 있다. 손세정제로 소독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바이러스 균에 손에만 전파될 리도 없으니 구석구석 소독제를 뿌려야 한다. 


클로리빙은 직관적으로 샀다. 동네 근처 이마트에 가보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소독제가 보였다. 손세정제로도 쓸 수 있다고 하여 사용해 보니 특유의 휘발유 냄새가 나지 않고 손이 끈적거리지도 않았다. 눈여겨보고 집에 돌아와 알아보니 무첨가, 무자극, 무향의 소독제라고 한다. 의류는 물론이고 채소에도 뿌릴 수 있다니 용도도 다양했다. 게다가 아이들이 자주 가지고 놓은 장남감에도 권장을 한다니 보통 자신감이 아니다. 물론 이 말을 다 신뢰할 수는 없으나 대형마트에서 공통으로 들였다면 기준이 매우 높은 것임에는 틀림없다. 


400미리(15000원. 스프레이 포함), 1000미리짜리(18700원)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했다. 400미리는 손잡이를 끼워 분무식으로 뿌릴 수 있고 1000미리는 다 떨어지면 다시 부어 쓸 수 있다. 제일 찜찜했던 이불에 먼저 사용해보았는데 확실히 꿉꿉한 냄새가 많이 사라졌다. 운동화나 구두 속에도 뿌려 보았더니 뽀송뽀송하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제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didrod282/221801223616


사진 개제는 별도의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혹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사용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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