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동학대는 집안에서 벌어진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벨기에 편에 대부가 나왔다.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우리에게는 알 파치노와 말론 브란도가 나오는 영화로밖에 접하지 못했는데. 대부제도는 천주고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세례성사를 받은 아이가 영적인 가족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남자 후견인은 대부, 여자는 대모가 된다. 


이 전통은 아직까지도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자신과 친한 사람이나 친척 중 한명을 대부나 대모로 지명하여 끈끈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흥미로운 건 이 제도가 탄생한 배경이다. 전쟁이 잦았던 시절 남자들은 걸핏하면 전장에 끌려갔다. 그야말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 되자 자신을 대신해 자식을 지켜줄 사람을 미리 정하게 된 거다. 그 결과 대모보다 대부의 비율이 훨씬 높게 되었다. 어쩌면 영화 대부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갱들간의 다툼에서 누구든 희생달할 수 있기에 대부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습관이 있었지만 주로 자식을 입양하거나 친인척 중 한 명이 대신 키워주는 형식이었다. 유럽처럼 피가 전혀 섞이지 않는 사람을 후견인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이 과정 또한 순탄하지 않았다. 암묵적인 차별이 있었다. 


나는 이 제도가 순기능이 많다고 생각한다. 단지 부모 부재 시 방지책뿐만 아니라 가족이 아니지만 자신을 지지하는 어른을 보호자로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칼 막스도 부모에게는 종종 불만을 드러냈지만 후견인에 해당하던 친척에게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더 나아가 후견인 제도는 자살을 줄이는 데도 큰 기여를 한다.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집안에서 벌어진다. 가해자는 부모이거나 가까운 친인척이다.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가출을 하게 되고 바로 범죄의 온상이 된다. 만약 이 아이에게 후견인이 있었다면 도움을 청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후견인 정책이 있지만 서양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못하고 있다. 피가 섞이지 않은 집단에 대한 편견과 시민공동체 의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여러 나라가 또 다른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고 이다.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간간이 들리는 소식은 마냥 불행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기운을 내거나 탁구를 피며 스트레스를 풀고 서로에게 희망의 매시지를 보내고 있다. 아무쪼록 어서 빨리 사랑과 평화의 기운이 유럽을 포함하여 전 지구에도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갓페어러츠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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