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주름 - 3단계 문지아이들 13
매들렌 렝글 지음, 오성봉 그림, 최순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시간의 주름을 영화, 만화, 책 순서로 읽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만약 반대로 했다면 혹은 섞었다면 감동은 한참이나 줄었을 것이다. 곧 완성도를 보면 책이 가장 앞섰으면 그 반대는 영화였다. 굳이 하나를 선택한다면 책, 그리고 덧붙인다면 만화 정도. 영화는 정말 별로다.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메그. 잘난척하는 동생 찰스, 그리고 엉뚱하지만 매력적인 학교 친구 캘빈과 함 시간여행을 떠난다. 사라져버린 메그와 찰스의 아빠를 찾기 위해. 이 셋은 우여곡절 끝에 아빠를 만나게 되지만 그 뒷면에는 무시무시한 비밀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시간의 주름은 시간 4부작의 출발이다. 사실 물리학에서 시간은 미스터리한 영역이다. 두 점 사이의 가장 빠른 지름길은 직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고민이 되지 않겠지만 그 두 점을 접어 하나로 겹치는 방법을 아는 사람에게는 골칫거리가 된다. 곧 시간은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이라는 뜻이다. 아인슈터인은 이 사실을 깨닫고 그 유명한 상대성 이론을 발견했다.


아, 여기서 그만. 어려운 이론 따위 몰라도 이 책은 충분히 재미있다. 또한 감동적이다. 그저 풍덩 빠져 즐겁게 헤엄치듯 읽으시면 된다. 


덧붙이는 말 


어린이 책은 번역이 매우 중요하다. 그 맛을 살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순희는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산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들은 알기 어려운 그 쪽 아이들의 심리를 맛깔스럽게 옮겼다. 또 하나 칭찬할 분은 삽화가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그림이 필요하다. 원작에 있다면 그대로 옮길 텐데 이 책은 새로 그렸다. 왠지 위화감이 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책 내용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 그림만 따로 발췌하여 전시를 해도 좋을 만큼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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