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드라마 <메시아>
넷플릭스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단 한편도 본 적은 없다.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유혹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티브이로 볼 수 없다. 아니, 무슨 소리? 셋탑을 연결하고 간단한 장치만 설치하면 바로 볼 수 있는데. 아, 다 귀찮아. 그냥 안 볼래.
그러나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스비에스 라디오에서 오동진 씨가 넷플릭스를 소개하는 내용을 들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메시아. 예수라 칭하는, 정확하게는 칭송자들이 그렇게 부르는, 이가 재림하여 소외된 인간들을 이끈다. 흥미로운 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금발 곱슬머리의 백인이 아니라 원래 태생지인 중동 사람 같은 외모를 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그 때 당시와 흡사한 상황을 재현하여 몰입도를 높인다. 예를 들면 강을 두발로 건넌다던가. 쉿, 더 이상은 스포일러라 비밀.
신천지 사태와 맞물려 시청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 치솟는다. 오동진 씨의 말마따나 작가는 글쟁이들 중 최고봉이다. 사실을 편집하거나 자기 생각을 나열하는 기자나 학자에 비해 이들은 그 모든 사실과 생각을 이야기로 녹여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쉽고 재미있게 감동도 한 스푼 얹어. 일단 <킹덩 2> 출시일에 맞춰 한 달 무료 시청을 할 생각이다. 그 다음은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