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이론 시즌 1-10 박스세트 (31disc)
마크 센드로스키 외 감독, 짐 파슨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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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빅뱅이론을 보고 단박에 반해버렸다. 단순히 드라마 <프랜즈>의 과학자 버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너드(공부만 하는 멍청이)하고 평가받는 수학 덕후들의 말장난에 뻑가고 말았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결혼식에 부모를 모시지만 문제는 각자 이혼하여 따로 파트너가 있다. 이들은 아직도 으르렁거린다. 어쩔 수 없이 참석은 하지만 신경전이 장난 아니다. 아들은 어르고 달래는 대신 생식기의 부조화를 들어 부모를 비난한다. 세상에나. 그러나 결론은 해피엔딩. 정작 성혼 장면에서 부모는 함께 산 것이 가장 후회되는 일이었지만 매우 나쁘지만 가장 잘 한 일은 우리의 유전자로 저런 훌륭한 후속을 낳은 것이라며 화해한다. 


사회비판도 빼놓지 않는다.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 중에 경찰이 있었다. 우연히 인도 출신 주인공이 문을 열어주게 되었는데 아마 잘못한 것이 없으면서도 순간 얼음이 된다. 그러면서 갑자기 어눌하게 영어를 하기 시작한다. 깜짝 인사들의 출연도 화제다. 스티븐 호킹도 직접 등장했을 정도니 이 시트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현재도 시즌 열두 번째까지 방영이 되었다. 


한 가지 아쉽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그다지 크지 않다. 아무래도 생소한 소재이고 등장인물도 익숙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네 명의 물리학도들과 한 명의 금발 미녀라는 설정도 미드 마니아층인 20대 여성에게는 왠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마치 남자친구가 군대시절 축구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보기를 권한다.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 정도로 매력이 있다. 오죽하면 시즌 박스세트를 구입하여 반복해서 보겠는가? 함 믿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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