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가장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인물은 아마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일 것이다. 초기 확진자가 드문드문 발생했을 때부터 지금처럼 하루사이에 수백 명씩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건 그의 태도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과학적인 자세다. 예를 들면 숫자를 제시하고 근거를 밝힌 후 확률로 추정치를 차분하게 말한다. 그의 말이 신뢰를 얻는 이유는 그만큼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질병예방과 응급의료에 특화되어 있으며 메르스 사태 때 이미 질병센터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흰 머리가 늘고 체중이 빠지고 얼굴이 초췌해지는 게 뉴스가 되기보다는 정확한 그의 화술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믿을만한 전문가가 있어 다행이다.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을 테니까. 


"현재 의심증상이 있는 많은 분들은 지역사회에서 단기적으로 검사를 집중해서 많은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당분간 확진환자 수가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빠르게 진단하고, 그 만큼의 격리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싸인(신호·sign)이기도 하다. 며칠 사이 환자 수가 100여명, 150여명 등 큰 폭으로 늘어나 불안과 우려 있으시다는 점 공감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엄중한 상황으로 보고 대처하고 있다. 의료진과 같이 협력해서 증상 완화 전 철저한 관리와 치료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_ 2020년 2월 25일 브리핑 가운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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