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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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일본 작가를 들라면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가 떠오른다. 둘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향 때문에 애호가 층도 갈린다. 하루키가 매우 사적이며 감각적인 문체로 젊은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게이고는 사회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논리적인 사고로 무장하여 남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 경계는 어느 순간 허물어지게 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출간되면서 대중성면에서는 게이고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작가가 된 것이다. 


<교통경찰의 밤>은 히가시노의 비교적 초창기 작품이다. 교통사고를 주제로 한 짧은 단편을 모은 책이다. 지금처럼 씨씨티브이나 블랙박스가 흔해진 시절이 아니라 애매모호한 상황을 던져놓고 추리를 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인간의 양면성을 놓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천사의 귀>에서는 앞을 못 보는 여성이 증인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데 알고 보니. 


큰 부담 없이 쭉 읽히는 매력은 여전하다. 또한 구판과 달리 산뜻하게 단장한 모양새가 마음에 든다. 게다가 양장본이라 왠지 작가를 대접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게이고의 글은 거의 다 번역이 되었다. 앞으로는 컬렉션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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