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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 - 속지
애너 보든 외 감독, 브리 라슨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마블시리즈 팬이 아니다. 극장에서 본 영화는 어벤져스 앤드 게임 정도다. 정직하게 말해 황당하고 엉뚱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마블에 익숙한 미국관객이라면 환호할 만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마블은 아이언맨이 시초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캡틴 마블> 역시 크기 기대하지 않았다. 여전사 캐릭터라는 정도만 알고 디브이디로 감상했다. 결과는 의외로 재미있었다. 지구로 떨어진 주인공이 사실은 이곳 출신이었음이 밝혀지는 스토리도 근사했고 이미 죽었음에도 옛 친구와의 우정을 다지는 대목도 눈물이 났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건 확실하게 페미니즘을 표방했다는 거다. 여자는 전투기 조종사가 될 수 없다는 편견에 맞서 싸우는 장면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어설프게 여성주의를 표방했다가 슬쩍 숨기거나 상업주의로 포장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는 점이 돋보였다. 다음 편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