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러그에 글을 써서 올린지도 거의 10년이 되어 간다. 가장 열심히 활동한(?) 기간은 2018년이다. 통계를 보니 2017년부터 부쩍 많이 썼다. 그 전에는 다른 블러그에 글을 남기곤 했는데 애석하게도 폐쇄되었다. 습관적으로 글을 쓰던 곳이라 따로 파일로 받아놓지도 못했다. 많이 아쉽다.

 

그러나 2019년 들어서는 거의 글을 쓰지 못했다. 아팠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도 지난 1년을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병마에 시달렸다. 좋아하던 글쓰기나 음악듣기도 남의 일이었다. 더구나 거의 유일한 오래된 취미인 등산을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일주일에 한번 산에 가기는 어느덧 나의 일상이 되었다. 아무리 날씨기 좋지 않고 컨디션이 나빠도 일단 산 입구에 서면 새로운 설렘을 느끼곤 했다. 그런 등산을 못했으니. 다행히 수영은 빼놓지 않았고, 일종의 재활치료로 물속에서 걷기만 했지만, 기적적으로 댄스 스쿨도 빠지지 않았다. 뼈가 부서지지 않는 한 춤 수업은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이 통했다.

 

그렇게 서서히 몸이 좋아지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기력을 찾았다. 가장 먼저 새로 시작한 일은 역시 글쓰기다. 글이란 게 묘해서 쓰기 전에는 그것처럼 막막한 게 없다. 커서의 깜빡임만 노려보다가 노트북을 덮기도 수십 차례. 그러나 희한하게도 실마리를 잡으면 글쓰기처럼 쉽게 전진하는 것도 없다. 지금 이 글도 그렇다. 오늘은 글 소재도 없으니 패스, 라고 다짐했지만 의자에 앉아 다시 모니터를 마주보니 또다시 글감이 떠오른다. 누가 뭐래도 글쓰기는 좋은 치유제다. 치료제까지는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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