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유키즈 온 더 블록>에 나온 이 장면을 보고 낙곱새를 찾은 분들도 꽤 되리라. 

나도 그 중 한명이다.


* 이 글은 해당 식당을 포함한 어떠한 기관이나 단체의 후원을 받지 않고 썼습니다.

 

낙곱새, 적어도 내게는 새로운 맛


맛 집의 기준은 제각각이다. 맛이 빼어나든지 분위기가 좋든지 아니면 가성비가 좋든지 혹은 비싼 돈을 내고 먹을 만큼 가치가 있는지. 낙곱새는 이 틀에는 맞지 않은 음식이다. 낙지와 곱창, 새우를 섞어 끓여 밥에 비벼 먹는다는 색다름이 더 돋보인다, 물론 익숙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알아보니 부산에서는 이렇게 해서 드신다고 한다. 


판교에 들린 김에 유재석씨가 나온 방송에서 하도 맛깔나게 먹던 장면이 떠올라 낙곱새 식당에 갔다. 상호는 <사위 식당>. 오후 4시 30분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자마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오래된 괘종시계와 전신 거울이 비치되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밝고 산뜻한 분위기였다. 


다른 메뉴들도 있었지만 두말할 것 없이 낙곱새를 시켰다. 탁자위에 조리방법이 적혀 있었지만 종업원이 알아서 적절한 시기에 뚜껑을 열고 재료들을 섞어 주어 편리하게 먹을 수 있었다. 매운 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보통으로 시켰는데 살짝 단 느낌이 들었다. 곱창에서 우러나온 맛 때문인가? 여하튼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조합이어서 신기하면서도 즐거웠다. 참고로 김이나 부추, 김치와 같은 반찬은 추가로 마음껏 가져올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사리나 밥을 추가로 주문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과식은 부담이 돼서 미숫가루 우유를 시켰다. 12가지 곡물을 갈아 넣은 걸쭉한 밀크였는데 의외로 디저트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벌꿀을 넣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주문은 1인분도 가능하니 눈치 보지 마시고 시키시면 된다. 다만 조금 더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2인 이상이 더 좋을 듯싶다. 대신 덮밥은 혼자서도 멋있게 먹을 수 있다. 다음에 홀로 온다면 주문하고 싶다. 이밖에 튀김과 같은 사이드 디시도 있는데 이런 메뉴는 역시 여럿이 와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니 이번엔 양보하기로. 


덧붙이는 말


아무래도 양념이 많은 음식이다 보니 옷에 튈 우려가 있다. 괜찮겠지하다가 패딩에 튀어 바로 앞가리개로 중무장을 했다. 혹시 방문을 계획하셨다면 식사 전부터 준비를 하시길.


사진 출처: 티브이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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