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는 인류의 마지막 세대가 되고 있는 건 아닐까?


2019년은 달 착륙 50주년이었다. 인류의 위대한 성과로 칭송하며 들뜬 분위기가 되어야 마땅한데 현실은 의혹만 더욱 짙어간다. 과연 달에 간 것이 맞기는 한거야? 이런저런 음모론을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의도적으로 노리고 만든 <퍼스트맨>조차 우울하기 짝이 없다. 


우리는 닐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을 기억한다. 달에 처음 간 최초의 인류. 그러나 이 목표를 위해 얼마나 많은 재정이 들었고 심지어 사람들이 죽어나갔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당시 소련과의 우주경쟁에서 밀린 미국이 무모하게 덤벼든 사업이 낳은 결과다.


영화 <퍼스트맨>은 이 지점을 잘 파고들고 있다. 위대한 미국하며 엄청난 우주 쇼를 보여줄 수도 있었지만 내내 침울하다. 닐의 내면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달에 가고 싶은지조차 의심하게 만든다. 라이언 고슬링 특유의 우울함이 더해져.


멋진 달 착륙씬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이들은 대게 실망했다. 그중에는 분노를 표출한 이들도 있었다. 내내 자다 나왔다. 중간에 객석을 떠나는 퍼스트맨이야말로 진정한 승자다. 그러나 우주여행(?)은 그렇게 낭만적인 게 아니다. 자칫 궤도를 벗어나면 혹은 본체의 뚜껑이 열리면 나는 영원히 우주를 떠도는 고아가 된다. 그 막막한 심정을 영화는 극적으로 보여준다.


올해는 2020년이다. 어렸을 적 막연하게 꿈꾸던 미래사회가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도 화성패키지 여행도 아직 막연하다. 그저 미세먼지가 일상이 되어 마스크 없이는 살기 힘든 겨울만이 실현되었다. 더욱 큰 문제는 낙관론이 사라진다는 거다. 화성탐사가 성공을 거두어도 예전 달 착륙 때처럼 환호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인류의 마지막 세대가 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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