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품격 - 과학의 의미를 묻는 시민들에게
강양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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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 방송에서 이재익씨가 진행하는 정치쇼의 토요일 코너를 즐겨 듣는다. 강양구씨가 과학 소식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정치 이야기나 가십에 몰두한 시사방송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을 준다. 실생활과도 아주 멀리 떨어진 내용이 아니기에 더욱 흥미롭다. 


지난 토요일(2019/12/28)의 주제는 30퍼센트였다. 아무 조건없이 일정한 돈을 줄 경우 과연 얼만큼의 돈을 주변에 나누어질 것인지를 실험했다. 결과는 친밀도에 따라 돈을 주는 비중이 늘어났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그중 30퍼센트는 어떤 이유로도 돈을 주지 않고 또다른 3분의 1은 아무 제약이 없는데도 늘 돈을 주변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나머지 40퍼센트는 주변 상황에 따라 돈을 주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했다. 


순간 현재의 정치 지형이 떠올랐다. 아, 나 또한 함정에 빠져들었군. 문제는 정치야. 현 대통령은 진보를 대표한다. 보수쪽에서는 극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핵심은 중간지대를 어떻게 공략하느냐다. 이들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부를 추구하고 싶어한다. 과연 지금의 대통령은 이 사람들의 속내를 알고 있을까? 자신의 경험에 바탕해 올바른 것이 선이라는 도그마에 빠져 있는건 아닌지. 새해 첫날 산에 올라서 시민들과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더욱 확신이 들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얼핏 들으면 당연한 말같지만 한 국가를 대표하는 지도자의 스피치는 아니었다. 왜인지는 다른 기회에 말하겠다.


참고로 이 책은 칼럼들을 모았다. 과학은 시의성을 크게 타지는 않지만 황우석 사태까지 언급한 건 너무 과거로 돌아갔다. 물론 과학윤리를 다루다보니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보다 최신 내용을 언급했으면 더 좋을 뻔 했다. 책 제목 또한 지나치게 거창하다. 짤막짤막한 글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더불어 일본에서 자주 쓰는 한자표현이라 거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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