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사고력 수학특강 - 도쿄대 교수와 12명의 고등학생들의 '조금은 다른 수학 이야기'
니시나리 카츠히로 지음, 이소라 옮김 / 경문사(경문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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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어렵다는 명제는 편견이 아니라 사실이다. 단지 수와 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직관을 배신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화제인 닭강정 대량 주문 사건을 보자. 가정집에서 이렇게나 많이? 주인 처지에서는 의심을 할법하지만 무시하고 배달했다. 결과는 우린 시킨 적 없는데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가 학교 다닐 때 왕따를 당했는데 아직도 복수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그저 추측에 불과한 말이었지만 닭가게 사장은 그 말을 철석까지 믿고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통화내역을 올려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당연히 언론도 비판 기사를 쓰며 수사를 촉구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세상에. 주문한 두 명과 닭강정을 받은 사람의 아들은 대출사기 공모자였다. 아들은 막판에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엄연히 범죄행위에 가담했다. 


이 사건이 수학과 무슨 상관이 있냐구? 있다. 분명히.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추정끝에 결론을 내렸다. 단 한번만이라도 의심을 하고 생각을 중단했다면 완전히 다른 결과에 도달했을텐데.


저자는 수학은 사고력을 확장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라고 보았다. 곧 연산보다 추상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추상은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본질을 단순화한 것이다. 본질을 알게 되면 모든 의심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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