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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공간들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1월
평점 :
구독신청을 해서 보는 유튜브 계정이 열 개 남짓된다. 새로운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일단 좋아요부터 누르고 시청한다. 믿고 본다는 뜻도 되지만 크리에이터에 대한 존경의 의미도 있다. 윤광준도 내게는 마찬가지 존재다. 그가 쓴 책은 무조건 사고 본다. <소리의 황홀>에 반해 윤광준의 팬이 되었다. 우리 말을 그처럼 간결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쓰는 작가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마치 어깨에 힘을 빼고 정직하게 건반을 다듬어가는 피아니스트라고나 할까?
<내가 사랑한 공간들>은 윤광준의 매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전작이 다소 무겁지만 원론적인 미학 탐구였다면 이번에는 현장에서 그 아우라를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공간도 겹쳐 있어 더욱 반가웠다. 미세먼지가 다소 그치면 이 책을 여행서삼아 그의 궤적을 따라가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