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그해, 여름 손님》 리마스터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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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대게 실망하게 마련이지만 반대로 할 경우 만족도가 대체로 높다. 아무리 영상으로 제대로 구현했다고 해도 글만큼 상상력의 여지가 크고 넓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도 그랬다. 영화로 먼저 접하고 호기심이 생겨 책을 읽었다. 두 인물이 이끌어가는 소품같은 작품이기에 대사나 독백이 돋보였다. 곧 미처 화면으로 담아내지 못하는 여백이 느껴졌다. 단숨에 읽어나가기 보다는 간간이 책을 덮고 먼 산을 봐도 좋다고나 할까? 리마스터 전 버전에 대해 구구한 말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그해, 여름 손님>이라는 독특한 번역 제목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표지가 시선을 끌었다. 반면 개정판은 책커버가 추상화같아 몽롱하다. 더우기 분홍을 주색으로 선책한 건 정체성을 안이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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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q0322 2019-12-2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아직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엔 아직 영화를 접하지 않아서 책부터 보려고 하는데 <그해, 여름 손님>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중에 어떤 책의 번역이 더 나은지 알 수가 없어서요 ㅠㅠ 서점에 가서 살펴보고 싶지만 제가 주말 내내 움직이지 못할 예정이라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려고 검색을 하던 중 리뷰를 보게 되어 댓글을 남깁니다.
물론 어떻게든 하면 서점을 갈 수도 있겠지만 번역을 따지려고 두 책을 비교해가며 내용을 미리 엿보며 사고 싶지는 않은 마음도 있어서요. 개인적으로는 <그해, 여름 손님>이 여러가지로 끌리는데 수식어구들이 정돈되지 못했다던 문장들에, 저 또한 집중하며 읽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혹시 어떤 책의 번역이 조금이라도 더 나았는지 의견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

p.s. 저도 영화를 보고 나서 속편을 보는 느낌으로 책을 보고 싶지만 왜인지 뭐랄까 원작자라면 어떤 분위기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려는 건지가 더 궁금해져서요. 먼저 영화를 보게 되면 아무래도 영화의 분위기와 연출, 배우의 모든 것들에 압도당하기 때문에 책에서도 계속 감독이 보는 시선이 떠오를 것 같아서 책을 먼저 접해보려고 합니다 :) 지금으로썬 일단 영화는 아껴두고 있는 마음이에요 :)

카이지 2019-12-28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해 여름> 번역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처음 읽고 감동을 받아서였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마스터링판이 보다 꼼꼼하니까 구입은 새 책을 하시는게 좋을 듯 싶네요. 정 <그해 여름>이 궁금하시면 가까운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영화도 나름 감동적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책을 먼저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두 책을 다 읽고 영화도 보셨다면 원서로도 접하시면 어떨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