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니
랜달 라이트, 데이비드 호크니 / 알스컴퍼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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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가 성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운으로 끝을 맺는 사람도 있다. 다행히도 데이비드 호쿠니는 전자였다. 여전히 전통 미술의 여운이 황혼처럼 남아있을 무렵 그는 팝아트를 시도했다. 사실 지금에야 그런 이름으로 부르지만 당시에는 마땅한 칭호도 없었다. 마치 아이들 낙서같다는 지적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호크니의 그림은 날로 평가가 높아졌다. 미술이라는 특정 영역이 아닌 다방면에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광고전단지에서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그러다 어느 순간 거장이 되었다.  


<호크니>는 순수한 다큐인 동시에 하나의 작품이다. 연출화면을 넣지 않고 거의 대부분 자신이 찍은 비디오에 의존한 덕이다. 어떻게 가난뱅이 화가가 처음부터 스스로를 기록할 생각을 했을까? 유명한 화가가 될 걸 미리 짐작이라도 한걸까?그건 아니다. 비디오 작업 또한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그의 그림은 자신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자화상 시리즈나 풀장연재가 그 예들이다. 


물론 호크니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다. 상업성을 활용한 과장된 작가라거나 아니면 미술이라는 고루한 벽을 깬 진정한 천재라든지.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건 그는 솔직하게 살았고 그 삶을 이 다큐에 온전하게 담았다. 동성애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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