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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7월
평점 :
동네 희곡 강의시간에 강사는 말했다.
"스티븐 킹은 기복이 심한 작가예요. 어떤 작품은 그야말로 천재의 손길이 느껴지는 데 몇몇 글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성의가 없어요."
굳이 한 권의 책을 두개로 나눈 의도는 모르겠지만 아웃사이더 1은 만점에 가깝고 2는 졸작이다. 강제 추행당해 죽은 한 소년의 살인범은 누가봐도 리틀야구코치다. 범행 현장에서 그의 유전자가 발견되었고 다수의 증거가 범인임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분노는 들끓고 정작 재판을 받기도 전에 살해를 당하고 만다. 마치 케네디를 암살한 오스왈드에게 린치를 가하듯이. 과연 그는 범인이었을까?
여기까지는 박진감이 넘치는 전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야기는 삐딱선을 타기 시작한다. 도플갱어가 등장하고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넋두리가 이어진다. 아 또 도졌구나, 라는 안타까운 마음에 페이지를 넘기지만 속도는 현저히 둔해진다. 대사가 독백으로 바뀌면서 잃게 되는건 한두가지가 아니다. 억지로 킹 특유의 비유로 버텨보지만 소용이 없다.
"비유를 벗겨내면 뭐가 남겠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넘지."
이런 모호한 문장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가기에는 힘이 부친다. 그럼에도 고령의 나이에 끊임없이 글을 쓰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티븐 킹에게 찬사를 보낸다. 물론 별점은 5점 만점에 3점 이상 줄 수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