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꽤 오랫동안 좋든 나쁘든 감정이 죽어 있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극장을 찾아 <맘마미아2>를 보시길. 만약 감상하고 난 후에도 그대로라면 그 때는 진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잠들어 있던 로멘틱 세포를 일깨워주는
무더운 여름을 견디며 버티는 방법중에는 에어컨이 잘 나오는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장르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대게는 액션이 주를 이룬다. 아무 생각없이 때려부수는 장면들을 보며 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올해는 예외가 발생했다. 오랜만에 뮤지컬 영화가 찾아왔다. 주인공은 <맘마미아 2>. 1편이 10년전에 제작되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친근하기만 한데.
<신과 함께2>를 볼까 고민하다 방향을 틀었다. 뭐랄까? 현재의 내 기분을 달래기에는 블럭버스터보다 음악이 더 낫다고 여겼기 때문이랄까? 그렇다고 큰 기대가 있는 건 아니었다. <맘마미아>도 극장이 아닌 디브이디로 뒤늦게 감상했지만 큰 감흥은 없었다. 익숙한 노래에 억지로 이야기를 끼워 맞춘 느낌이랄까? 그저 마음 편히 보다 졸리면 자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스크린에 눈을 돌렸는데 아니 이런 첫 씬부터 눈부신 그리스의 푸른 바다가 내 시야를 사로잡아버렸다. 실제 촬영장소는 크로아티아라고 하지만 아무튼.
이야기는 현재의 딸과 생전 어머니의 젊음 시절이 교차되면 진행된다. 우여곡절끝에 이 둘은 진정한 마음의 교류를 나누게 되는데. 사실 스토리는 뻔해 보이지만 결국 이 영화의 핵심은 아바. 어쩜 그렇게 노래가사가 극상황과 잘 매치되는지 보는 내내 속으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마치 아바가 이 영화를 위해 일부러 노래를 만든 느낌이랄까? 알고보니 속편에는 <어버웃타임>으로 유명한 극작가가 합류했다고 한다. 역시.
연령대나 성별에 상관없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여름영화라 강력 추천한다. 어느 순간 눈물이 흘러나오게 되는데 아 더이상의 스포는 생략. 이왕이면 큰 스크린으로 멋진 풍광과 사운드로 오감만족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