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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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실패한 학문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맞는 말이다. 적어도 실용적인 면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공자나 소크라테스를 읊조리는 학자들이다. 사실 철학을 포함한 인문학은 과학이 발전하기 이전의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곧 구체적 실체를 파악할 능력이 없으니 이러쿵 저러쿵 뜬구름을 잡는거다.

 

그러나 인문학에도 돌파구가 있으니 그건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역사학이다. 유발 하라리가 방대하고 박식한 지식을 바탕으로 쓴 <사피엔스>는 가히 압도적인 책이었다. 인류의 기원과 진화를 역사와 결부하여 탁월하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호모데우스>는 일종의 후편이다. <사피엔스>가 인간의 발전과정을 살폈다면 <호모데우스>는 앞으로의 사람은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지배하고 인간은 점점 수동적이 되고 뇌만 극단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중 진짜 하라리가 그리는 세상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경우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적 호기심을 포기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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