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글쓰기는 혼자서 하는 싸움

 

글을 쓴다는 것은 최상의 경우일지라도 고독한 삶입니다. 작가들을 위한 조직체는 아주 가끔 작가의 고통을 덜어줍니다만, 작아의 창작을 진전시켜 줄지는 의문입니다. 작가는 고독을 벗어던짐으로써 대중의 인기가 높아지기도 하지만, 그러다가 종종 작품의 질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작가는 혼자서 작업할 수밖에 없으며, 만약 그가 훌륭한 작가라면 그는 날마다 영원함 또는 영원성의 부재에 직면해야 합니다. -<어네스트 해밍웨이 노벨문학상 수상소감 중에서>-  

 

한 예능프로그램(티비엔의 풀뜯어먹는 소리)에 나온 중학생 농부가 자신의 직업이 좋은 이유를 말했다.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혼자 일할 수 있다. 애늙은이같은 말투가 다소 거슬렸지만 그 말에는 공감했다. 세상에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홀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

 

다행히도 글쓰기는 이 조건에 맞는다. 집단창작이나 협업이니 하는 말이 있지만 결국 글은 혼자서 하는 싸움이다. 상대 없이 혼자서 지루하고 외로운 경주를 해야 한다. 단순한 재능으로는 버티기가 힘들다. 너무 가난해서도 부자여서도 안된다. 살아갈 수 있는 수준보다 아주 약간 많은 부와 끈기가 필요하다.

 

가끔 뭐하나 싶을 때가 있다. 남들이 말하는 좋은 직업과 조건을 마다하고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이 전부라고 믿고 살아가는게. 그럼에도 먹고 움직이고 자고 돌어다니는 모든 일은 오로지 글을 쓰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여기며 버티고 있다. 해밍웨이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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