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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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도시는 한 몸이나 다름없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건물이 들어서고 점점 규모를 키워가기 때문이다. 유현준은 이 속성을 제대로 알고 있다. 건축학자이면서 도시를 언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에 대한 이해를 더 넓고 깊게 해준다. 유럽의 도시를 보면 괜히 주눅이 들고 동남아시아의 복잡한 수도를 보고 마치 우리 70년대 같다고 우쭐대지 않안도 된다. 다 나름의 사정이 있고 특징을 반영하여 만들어진 것이니 좋고 나쁘고 따질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인간을 중심에 두지 않은 건축과 도시는 저주받아 마땅하다. 아파트먼트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세상 어느나라에서 우리처럼 단기간에 주거양식이 한옥이나 초가집에서 개량지붕을 단 기와집으로 그리고 죄다 아파트먼트로 도배된 나라가 있는가? 유현준은 그럼에도 희망을 찾고자 한다. 벽을 없애고 베란다를 확장하여 한옥이 갖는 개방성을 도입하자는 거다. 그러나 이미 사용가치가 아닌 교환가치가 되어버린 아파트먼트가 삶의 의미를 담을 이유가 있을까? 그저 재개발 혹은 재건추되기를 기다리거나 국적불명의 인테리어로 싸구려 성을 만들려고나 하겠지.

 

이 첵은 도시와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면서 우리의 주거공간을 돌아보게 만든다. 과연 이런 공간에서 살고 돌아다니는 것이 행복한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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