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찾기의 끝이 어설픈 해피엔딩이라니

 

 

<메이즈 러너>가 처음 소설과 영화로 나왔을 때 깜짝 놀랐다. 아무리 빼어난 작품이라도 글과 영상은 불일치하기 마련인데 예외였기 때문이다. 곧 소설에서 받은 생생한 감동이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옮겨졌다. 눈을 떠보니 낯선 공간이었고 다짜고짜 죽지 않기위해 뛰어다녀야 한다는 설정자체가 빼어났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15소년 표류기>나 <파리 대왕>의 현대판 버전이라고 할까? 그러나 2편과 3편으로 이어지면서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다보니 오리지널의 생동감은 사라지고 말았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그 화려한(화면만 요란한) 종지부를 찍었다.

 

어설픈 해피엔딩도 거슬렸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퇴보한 듯한 느낌이 들어 더욱 안타까웠다. 특히 민호 역을 맡은 이기홍은 전편에서 보여주었던 책임감있고 베짱 두둑한 이미지는 온데간에없이 사라지고 감정 기복 심한 애매한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반면 브렌다 역의 로사는 선과 악을 오고가는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여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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