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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잠들기 전 무엇을 하는가? 늘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굳히 꼽는다면. 티브이를 보다가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혹은 아주 드물게 책을 읽다가. 나는 교육방송의 영어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고 잠을 청한다. 그렇다고 해서 영어 꿈을 꾸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새벽 5시 50분부터 다시 영어방송을 청취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의 끝과 시작이 영어로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잠>은 미지의 영역이면서 잘 다루지 않는 소재를 다룬 소설이다. 사실 잠만큼 익숙한 경험이면서 깊이있게 다루지 못하는 것도 없다. 어쩌면 눈을 떠서 활동하는 일상보다 더 중요한 게 잠인데도 말이다. 잠자는 시간이 없다면 이 세상은 좀비들로 들끓을텐데도 말이다.
베르나르는 우리가 소외했던(?) 잠과 꿈의 세계로 인도한다. 잠은 다섯 단계로 이루어지며 깊이있는 수면을 이루기 위해서는 4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문제는 그 이상이 되면 현실과 잠이 뒤섞이며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심지어 살인을 저지르고도 모르는 일까지 생기게 된다. 과연 작가는 어떤 결말을 내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