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
야마다 나오코 감독, 이리노 미유 외 목소리 / 콘텐츠게이트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목소리의 형태>를 보는 내내 답답했다. 마치 찐 고구마를 서내개쯤 연속으로 먹고 물이나 우유를 마시지 못한 상태라고나 할까? 자기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이리 돌리고 저리 꼬는 행태를 마치 미덕인 것처럼 여기는 일본인들은 별종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명백한 가해자를 다른 사람도 아닌 피해자가 미안해하고 용서해주어야한다고 설교한다. 에라이.

 

청각장애우 니시미야는 일반 초등학교에 다닌다. 소야는 유독 괴롭히는데 그 정도가 도를 넘어서곤 했다. 보청기를 뽑아 던지고 노트를 숨기고 어어하는 소리를 흉내내 창피를 준다. 결국 니시미야는 학교를 떠나고 소야는 왕따가 되고 만다.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 소야는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던 악동 이미지가 지겨워 자살을 결심한다. 실행직전 니시미야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찾아가 보는데.  

 

영화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같지만 사실은 친구만들기의 어려움을 토하고 있다. 아무 이해관계없이 그야말로 친구를 사귀고 만들어가는 시기는 초등학교가 마지노선이다. 이 기간 벗이 없다면 그는 혹은 그녀는 남은 평생 외톨이로 지내야 한다. 니시미야와 소야는 불행하게도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 알고보니 둘만이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유년의 기억은 평생을 함께 한다. 만약 행복했다면 인생은 조금이나마 즐거운 것으로 불행했다면 잿빛으로 물들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친구관계에 결사적으로 매달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