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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노트 완전 수록판 - 단권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새삼 깨닫는다. 일본은 선진국이구나. 적어도 문화, 특히 문화부문에서는. 살생부를 우연히 줍게 된 모범생. 전교1등을 놓친 적 없고 반듯하기만 한 그에게도 약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정의를 신봉한다는 것. 곧 세상을 살아갈만한 가치가 없는 인간은 죽어 마땅하며 그 칼자루는 자신에게 있다는 것. 이제 남은 건 피비린내나는 살육현장만 있을 것 같은데 왠걸 이야기는 디테일에 디테일을 더해 복잡미묘하게 꼬여간다. <죄와 벌>에서 모티브를 딴 이 만화가 장편이 되고 전설로 남게 된 이유는 바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에 있다. 선과 악은 구별이 가능할까? 죄는 벌해야만 하는가? 무거운 주제를 이토록 즐겁고(?) 흥미롭게 만들어내는 재주에 넋이 나갈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