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을 벗고, 다시 인생의 절반을 시작합니다 - 삶의 중심이 바뀐 남자들을 위한 인생 설계법
사카오카 요코 지음, 전선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정리 붐이 일고 있다. 잡다한 물건들을 치우고 미니멀하게 살겠다는 욕망을 반영한 결과다. 그런데 단지 그 이유때문만일까? 보다 근본적으로는 소유욕에서 멀어지지 못하는 인간들을 꾸짖기 위해서가 아닐까?

 

<양복을 벗고, 다시 인생의 절반을 시작합니다>는 퇴직 후 어떻게 살것인지를 논하는 책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나이 60은 할아버지, 할머니 축에도 못 낀다. 문제는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오래 산다는 거다. 이런 상태하면 아무리 오래 살아도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줄이는 거다. 집을 작은 곳으로 옮기고 살림도구를 최소화하고 쓸데없는 지출도 최소화하며서 가볍게 살아야 한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과연 누가 그럴 수 있겠는가이다. 특히 우리처럼 남의 눈치를 보며 이런저런 가족, 친척행상에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의무사회에서 지갑이 비면 바로 거지 취급을 당한다.

 

그럼에도 역시 중요한 것은 자신. 다른 사람의 시선이 무슨 상관있겠는가? 어차피 살아온 날보다 남은 생이 훨씬 짧은데.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죽는 날까지 꿋꿋하게 살아갈 수밖에.

 

덧붙이는 말

 

지난주 아내쪽 친척 모임에 다녀왔다. 늘 그렇듯이 불편하다. 사실 살아온 환경이나 문화가 완전히 다른 사람들 아닌가? 적당히 눈치보며 데면데면 있다 오게 마련이다. 장인어른이 친척중 자녀가 결혼하는데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서운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알고보니 스몰웨딩이란다. 곧 장인보다 훨씬 가까운 이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존중해야 하는게 아닌가? 계속 뭐라 그러니 올해 일흔이 된 다른 친척이 한마디 하신다. 나이가 70이 넘으면 자유로워져야죠. 친익천행사에 참석안해도 누구도 뭐라 그러지 않는다구요. 오랫만에 이런 모임에 참석한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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