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박은영 지음 / 미메시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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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정상적인 삶이란 어떤 것일까? 성인이라면 자신의 밥벌이는 당연히 해야 하고 결혼을 했다면 아이가 있어야 하고 아무리 맞벌이라도 아내가 집안일과 육아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대체 누가 그런 정의를 내렸는가?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는 제목부터 기분나쁜 책이다. 마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산다는 것을 겉으로는 겸손한 척 하지만 실제로는 뿌듯해하는 이중적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람들은 절대 별나지 않다.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번역가가 도대체 왜 특별하지. 매일 새벽같이 출근하고 야근을 밥먹듯이 하지 않아서 다르다는 뜻인가?

 

그럼에도 이 서적을 꼽은 이유는 <뿌리깊은나무> 때문이다. 전설적인 이 잡지를 읽는 모임을 이끌며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김선문씨의 사연이 실려있다. 좀 뜻밖이다. 굉장히 젊은 나이인데 어떻게 이런 일을 하게 되었을까? 아무튼 반가웠다. 은퇴후 내 일상은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뿌리깊은나무>를 창간호부터 꾸준히 읽어나가는 것이 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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