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켓몬, 넌 나와 늘 함께 할거지?
혼자라도 괜찮아, 네겐 친구도 적도 있잖아.
포켓 몬스터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애니다. 소재도 무궁무진하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몬스터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당연히 산업적으로도 부가가치가 크다. 카드는 물론 게임에 이르기까지.
지나친 상업성때문에 외면한 것은 아니다. 단지 관심이 없었다. 기회가 와서 보았을 뿐이다. 당연히 기대도 하지 않았다.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이럴 수가? 한시간 삼십 분 남짓의 상영시간 끝이 다가올수록 아쉬워지더니 슬며시 눈물까지 배었다.
내가 왜 이러지? 곰곰 생각해보니 포켓 몬스터에 나오는 아이들은 외롭다. 악당을 제외하고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홀로 모험에 나선다. 무리지어 다니지 않고 각자 다니다가 배틀을 하게 되면 서로 뭉친다. 그리고 싸움이 끝나면 또 쿨하게 헤어진다.
"그래, 예전처럼 또 혼자서 다니다가 배틀을 하게 되면 다시 뭉치자."
적도 한마디 한다.
"알았어, 다음에 만날 때까지 누군가에게 절대 지지 마. 내가 이겨줄 테니까."
사토시가 웃으며 말한다.
"그래, 잘가."
아 내가 그 장면을 보고 울음이 나왔구나. 세상은 혼자 견디기에 너무도 괴롭고 힘들지만 피카츄가 있는한 그리고 새로운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한 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어. 포켓 몬스터는 홀로 지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죽지 말고 씩씩하고 슬기롭게 살아가라며 응원을 한다.
덧붙이는 말
<포켓 몬스터, 너로 정했다>는 탄생 2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영화다. 조금만 인기가 있어도 티브이 방영분을 축약편집하여 극장에서 상영하고 비슷한 버전으로 연달아 제작하는 일본의 통념에서 많이 벗어났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포켓 몬스터를 처음 접했거나 이미 익숙한 이들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