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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생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7년 12월
평점 :
마스다 미리는 결혼 적령기지만 홀로 살기를 결심한 여성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만화가다. 처음엔 그리만 그리더니 이젠 작정하고 에세이까지 쓰고 있다. 게다가 일본 최고의 신문인 아사히 조간에 독점 연재까지. 정직하게 말해 그 정도까지 내공이 커 보이는 작가는 아니다. 다만 사소한 일상에서 별 거아닌 이야기를 그야말로 부담없이 풀어내는 능력만큼은 돋보인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해외여행을 하러 외국 공항 면세점에 들러 생수 하나를 샀는데 종업원이 자꾸 모르는 소리를 해댄다. 몇번인가 왓을 되뇌어었지만 상대는 계속 혀를 차며 같은 말을 계속 한다. 결국 눈치로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고 생수를 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괴씸하다. 대체 날 뭘로 보고? 얼핏 공감이 가면서도 미리 당신도 잘 한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든다. 보딩패스를 줄여 보디파로 말하며 계속 비웃은 듯했던 판매원도 문제지만 왓이라고 되받는 것도 무례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왓은 우리 식으로 하면 뭐라고라는 거친 표현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상대는 화가 날 수 밖에. 그럴 땐 백유어 파든(제가 잘 못알아 들었는데) 혹은 소리 투 히얼 댓이라고 해야 맞다. 마치 자신을 피해받는 여성인 것처럼 포장하는 일본인 특유의 소심함이 때로는 짜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