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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현대사 - 시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우리를 웃게 한다
김영주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허영만 화백은 지인의 죽음으로 한동안 우울해 했다. 그러던 어느날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고 웃음이 번져나오는 자신을 보고 인간이란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단다. 어떻게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는지.
예능은 늘 전성시대였다. 어렸을 적 유머1번지를 보기 위해 한참 놀다가도 시간 맞춰 집에 들어갔다. 지금도 꾸준히 챙겨본다. 비록 전편을 다 보지는 못하지만. 특히 <무한도전>의 종영은 아쉬움이 크다.
<웃음의 현대사>를 읽으며 재미있는 예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수고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것도 초창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숨은 비사까지 정리한 것을 보면 지은이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게다가 자신의 방송작가로서의 경험도 덧붙여 책을 계속 붙들게 만든다.
덧붙이는 말
<무한도전> 다큐를 보며 김태호 피디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 일주일에 한차례씩 방송을 뽑아내는 살인적인 일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새롭게 의미있고 즐거운 예능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른바 리얼 버라이어티의 창시자도 바로 그다. 몇십년전 일을 바둑 복기 하듯 정확하게 짚어내는 그를 보며 <무한도전>이 어떻게 한국예능의 최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