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소 고지 - 아웃케이스 없음
멜 깁슨 감독, 휴고 위빙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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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돌아가고 싶은 사람 있으면 손들어"

 

나는 그러고 싶었다. 다들 마찬가지 심정이었으리라. 그러나 진짜 손을 들 용기를 가진 이는 없다고 확신하는 순간 서너명이 손을 들어올렸다. 교관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 아무 말 하지않고 그들을 돌려보냈다. 순간 부러웠지만 나중에 그들이 감옥에 갈거라는 말을 듣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가 뭐길래.

 

<핵소 고지>는 종교와 신념이 이야기다.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하고 동료를 아끼는 앤드류. 그러나 그는 자신의 믿음때문에 총들기를 거부한다. 그 이유때문에 그는 군대에서 갖은 고초를 겪는다. 왕따는 기본이고 자신의 결혼식까지 가지 못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전쟁터에서 발생한다. 총알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그는 실존의 고민에 빠진다. 적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총을 집어들어야했기 때문이다. 과연 앤드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영화 <핵소 고지>는 전쟁이라는 뻔한 소재에 개인의 종교를 대비시키며 내내 생각할거리를 만들어낸다. 단지 집총거부가 아니라 전쟁의 본질에 대해서도. 어쩌면 전투는 인간내면의 폭력성을 분출시키는 도구가 아닐까? 많은 인구중에 그런 폭력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영화를 보고 나서 정답없는 고민을 안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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