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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느긋한 생활
아마미야 마미, 이소담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전세에 살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20평대의 아파트먼트다. 다행히(?) 집주인을 잘 만나 8년째 살고 있다. 물론 집세를 꾸준히 올려주었다. 지금은 이른바 반전세다. 언젠가 내 집을 가지겠다는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단지 돈이 없을 뿐이다.
만약 나만의 궁전을 만들게 된다면 오디오룸부터 장만하고 싶다. 지하에 장비를 갖추고 음악에 풀 빠져 살고 싶다. 마당도 있으면 좋지만 넓을 필요는 없다. 주변에 걸어서 볼 수 있는 자연이 있으면 된다.
문제는 현실이다. 좁은 공간에 책들과 음반이 산처럼 쌓여 있어 내가 봐도 답답하다. 올 들어 계속 필요없는 걸 버리고 있는데도 여전하다. 아, 내가 좋아하는 책과 음반 그리고 오디오만 단촐하게 놓인 여유로운 방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방에서 느긋한 생활>은 그런 나를 점잖게 나무란다. 방이 좁은 게 아니라 이것저젓 잡동사니가 많은 거야. 정말 소중한 것들만 골라 늘 곁에 두고 행복을 느껴봐. 책을 읽다보면 글쓴이가 얼마나 고심끝에 물건을 선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나는 한참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