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1 - 경제학의 10대 기본원리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1
그레고리 맨큐 지음, 김용석.김기영 엮음, 채안 그림 / 이러닝코리아(eLk)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른바 석학은 평범한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사람이다. 경제학의 거두들도 그랬다. 보이지 않은 손을 언급한 아담 스미스나 한계효용 개념을 확립한 왈라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사실 대학에서 경제학 과목을 들었을 때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기득권을 대변하는 어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든 가치는 노동에서 나온다는 맑스의 철학이 훨씬 와닿았다. 리카도가 먼저 주장하기는 했지만.

 

그러나 돈을 벌고 생계를 유지하며 살다보니 경제학 이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는 왜 비싼가? 유용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돌덩이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답은 희소하기 때문이다. 만약 보석이 길거리에 굴러다닌다고 생각해보자. 누가 거들떠나 보겠는가? 곧 가격은 가치(유용성)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희소성을 반영한다.

 

강남의 아파트먼트값도 마찬가지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시멘트 덩어리가 평당 6천만 원을 넘는걸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강남이라도 대단지는 더욱 비싸고 한두개 동으로 이루어진 바로 옆 아파트먼트는 상대적으로 싸다. 이유는 미래의 기대가치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재건축을 해서 새로운 집을 지으면 대단지는 한강변 입지라는 프리미엄에 날개를 달게 된다.

 

정부는 이러한 현상을 문제라고 본다. 정책을 발표한다. 글쎄? 규제만 한다고 해서 해결이 될까? 채찍이 강하면 강할수록 희소성은 더욱 커진다. 결국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 마치 다이아몬드가 극소수 부자나 왕족들사이에서만 거래되듯이. 이것이 바로 한계효용이다. 곧 경제활동은 자신의 처지와 상황에 맞춰 제한적으로 이루어진다. 실제로 정부의 각종 제한정책으로 부동산은 거래절벽으로 치닿고 있다. 그 피해는 이른바 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휘두를 칼날이 엄한 목동이나 강북을 잡는 식이다.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은 책으로 읽고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경제학의 기본법칙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보고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음의 세가지 원칙만 기억하면 된다. 희소성, 한계효용, 상호작용. 다시 말해 희소한 자원을 발굴하여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더불어 잘 살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문제인 정부는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 정의감을 앞세운 정책은 언뜻 보기에는 통쾌해 보이지만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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