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국가보안법이 있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 - 맥주 덕후 기자와 북한 전문 특파원, 스키니 진을 입은 북한을 가다!
다니엘 튜더.제임스 피어슨 지음, 전병근 옮김 / 비아북 / 2017년 8월

북한을 바라보는 마음은 복잡미묘하다. 단순한 애증이 아니다. 뭐라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사실을 가린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더욱 냉정해져야 한다. 자 그럼 북한에 대해 알아보자. 인구는 어느 정도 되며 경제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교육과 의료, 그리고 주택공급은 진짜 무료인지 아는 사람? 거의 없을 것이다. 아니 알려고도 해서는 안된다. 우리에게는 국가보안법이 있다. 북한자료를 함부로 보거나 퍼나를 수 없다. 그 결과 우리는 누구보다 가까이 살면서도 무지하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은 북한에 대한 최신정보를 담고 있다. 기본적인 체제상황부터 생생한 현장소식까지 골고루 담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시장경제가 성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조외교가 막히면서 배급경제 대신 시장이 대세로 등장한 것이다. 물론 이런 현상은 평양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평양은 일종의 사회주의 쇼케이스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 특히 중국과 국경을 이루는 지역에서는 시장규모가 상당하다. 그만큼 교역이 활발하다. 그 결과 북한은 최근 몇년동안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물론 전체 파이로 보면 여전히 보잘 것 없지만 중요한 건 추세다. 곧 상승장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김정은의 태도 변화는 어떻게 봐야할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의 자신감 표출인가? 아니면 더이상 몰려 탈출구가 없기 때문에 내세운 고육지책인가? 아니면 이 극단을 왔다갔가하는걸까? 중요한 건 쉽게 무너질 체제가 절대 아니다. 어설픈 통일대박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발상인지 깨달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