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 우리말 속뜻 사전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박숙희 편저 / 책이있는마을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과 함께 하루에 한 장씩, 어느 날은 건너뛰기도 하면서, 1년을 다 채워 읽었다. 참고도서와 찾아보기를 빼고 466쪽이나 되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때로는 설명이 모자라기도 하고, 미심쩍기도 하고, 아주 가끔은 명백히 틀린 부분도 있지만, 토박이말, 한자어, 일본어나 다른 외국어에서 온 말, 고사성어와 관용구, 은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말의 뿌리를 찾아내고 한 권으로 묶어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사근사근하게 말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오사바사하다”, 어금니니 앞니니 하고 작은 것까지 시시콜콜 따지는 모양을 가리키는 “옴니암니”, 사람의 뒤통수나 앞이마에 제비꼬리처럼 뾰족이 난 머리털을 뜻하는 “제비초리” 같은 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배웠다. 어원사전뿐 아니라 어휘사전 노릇도 해준 셈이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이 책의 자매도서라 할 수 있는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서 사전]과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나이 사전]도 읽을 것이다.

그동안 이 책에서 특히 재미있거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따로 페이퍼로 썼는데, 하나 쓰지 않은 것이 있어 여기 적는다. “쾌지나 칭칭 나네”라는 민요의 후렴구가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그 말은 “쾌재라, (가등)청정 (쫓겨)나네”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임진왜란이 끝나 왜장 가등청정(가토 기요마사)이 쫓겨나는 것을 보고, 오랜 전쟁에 시달린 백성들은 기뻐서 춤추며 노래했을 것이다. 신나는 후렴구지만, 말이 생긴 속내가 참 안쓰럽구나.

(하지만 책값은... 1만 8000원 정도만 해줘도 고마울 텐데. -.- 하긴 알라딘 판매가는 20% 할인해서 2만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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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12-30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깍두기 2005-12-3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휘력이 부족하야 이런 책이 정말 필요한데!
(뭐라도 쓰려고 하면 단어가 생각이 안나요ㅠ.ㅠ)
그동안 숨은아이님이 이 책에 대해 쓰신 페이퍼 잘 봤어요.
아마 책 낸 사람도 이렇게 꼼꼼히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 감동 먹었을 걸요^^

숨은아이 2005-12-3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쾌지나 칭칭 나네"의 어원, 재미있지요? ^^
깍두기님/저도 어휘가 많이 딸려요. 전에 알았던 말도 까먹고... 새로 배우는 말도 금세 잊고... ㅠ.ㅠ 페이퍼 읽어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