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 오랜만 오랜만이어요!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고 갈피를 못 잡고 있어요.
[우리말 도사리]랑 [속담사전] 한 장씩 읽는 것도 뜻대로 안 되네요.
한 장씩이라기보다
[우리말 도사리]는 한 꼭지(소제목 아래 이어진 글 한 편, 보통 1~2쪽에 걸치는 분량)씩 읽고,
[속담사전]은 한 쪽(한 면)씩 읽는데도 그래요.
출근하자마자 집중해서 한 20~30분 읽으면 될 텐데 말이지요.
내일부터는 꼭 그렇게 하리라 다짐!

이건 1월 4일에 찍어놓은 속담사전 6쪽이에요. 으아~ 열흘도 넘었다...
가만바람이 대목을 꺾고 모기다리 쇠X한다.
"쇠X"가 도대체 뭘까요? 속담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X로 표기하다니...
웃음이 납니다. 이래서야 제대로 속담을 전달한다고 볼 수 없잖아요.
1962년에 나온 초판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1980년 10월에 개정판이 나온 걸 생각하면...
이때는 출판 검열이 이루어졌잖아요. 혹시 그 때문일까요? 쯧...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제대로 나올까 싶어 검색해봤는데, 이렇게 나옵니다.
가만바람
「명」『북』약하게 소리 없이 부는 바람.
가만바람이 대목을 꺾고 모기 소리에 소가 놀란다
『북』'가만한 바람이 대목을 꺾는다'의 북한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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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바람이 대목을 꺾는다
『북』 '가만한 바람이 대목을 꺾는다'의 북한 속담. |
북조선 지방의 속담이네요.
"모기다리 쇠X한다"가 "모기 소리에 소가 놀란다"로 바뀌었는데요.
"쇠"는 쇠고기 할 때처럼 "소가" "소의"란 말의 준말이고,
X는 뭘까요? 도대체 무슨 말이기에 바로 쓰지 못하고 X 표시로 숨겼을까요?
어쨌거나 가만 가만 부는 바람, 가만바람이라. 기억해두고 싶은 낱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