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하엘 엔데가 쓴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띠지를 두르고 있습니다.
글쎄... 이야기 자체는 의상대사 이야기나 불교 연기 설화만큼 기막히진 않아요.
다만 경험으로 안다는 건 몸으로 아는 것... 임을 되씹게 하네요.
그림은 한 장 한 장 음미할 만합니다.

빗물이 그를 적시고, 햇볕이 그를 태우고, 폭풍이 살갗을 후려쳤지만, 그가 영원과 나누는 대화를 방해할 수는 없었다. 영혼의 평화가 얼마나 깊은지 숲속의 야생 동물들도 느낄 정도였다. 바위 동굴 주위에서는 동물들도 서로를 해치지 않았고, 옛날 낙원에서 그랬듯이 아무런 악의 없이 함께 어울렸다.-13쪽

달빛은 사람을 미혹하기도 하고, 어둠을 밝혀주기도 하나 봐요.
보름달의 전설 | 원제 Die Vollmondlegende (1993)
미하엘 엔데Michael Ende (지은이), 비네테 슈뢰더Binette Schroeder (그림), 김경연 (옮긴이) | 보림(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