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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회사 상품 사지 않기』
냉장고에 회사 이름을 적어 놓았다. 그 회사 상품 사지 않기 대상으로 정한 회사 이름이다. 지금 기억나는 이름은, 삼성, 두산, 까르푸 등이다(지금 집으로 이사오면서 떨어져 지금은 기억 속에만 있다).
삼성은 한국의 세법 발전에 엄청난 공헌(?)을 한 곳이다. 특히, 이씨 가족의 개인적 부를 축적하는 데 따를 자가 없었으니, 삼성을 조사하다 보면, 세법의 헛점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잠시 삼천포로 빠지면, 재산 상속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과 제도로 제한할 수는 없을 게다. 사회체제가 뒤집어지지 않는 한 말이다. 그렇다면, 생각에 호소할 수밖에 없으니 답답하기는 하다만)
게다가 삼성은 노사관계에 있어서도 문제가 많다.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지 노조가 무슨 소용이냐는 그럴 듯한 말이지만, 노조는 특히, 경제적으로 잘 먹고 잘 살자고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난, 노조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로, 회사 일을 함께 생각하고 또 함께 풀어나가는 데 노동자들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기구가 바로 노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서로를 이해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불신이 생기고 불신은 곧 충돌을 낳는다(그렇다고 충돌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서로를 알지 못하고, 또는 불신에 기초한 충돌이 안타까워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결국 의사소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감시와 통제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곳이 바로 삼성이다.
두산은 몇년에 걸쳐 노사가 대립한 두산중공업 사태 때문에 대상이 되었다.
까르푸는 프랑스에 본사가 있다. 프랑스는 생각과 행동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되는 나라라고 알려져 있고, 대개 그런 나라들이 그렇듯 판사도, 경찰도 노조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아마 그 나라에서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하고 노조를 만들었다고 불이익을 즐 생각을 회사가 한다면, 아마 그 회사는 문 닫아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까르푸는 본사가 있는 나라와는 달랐다. 내 기억만으로도 노조활동을 못하게 한 죄로 형사처벌을 받은 것만 해도 3건이 넘으며, 그 외에도 노조를 싫어하는 기색을 많이 드러냈다.
이렇게 하나하나 이유를 들어 회사 이름을 적다 보면, 냉장고에 치킨집 전화번호마저 붙일 자리도 없을 것 같다. 더불어 나와 각시는 먹고자고입고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즐기며 살지도 못할 거다.
그렇지만, 적어도 나 같은 사람한테는 물건을 팔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또는 공개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을 염두에 두고, 똑바로 하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에,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저지를 때만이라도 내 마음이 내킬 때까지 그렇게 하면서 살고 싶다.
이번에 찍은 대상은 풀무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