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부터 규헌이가 어린이집을 옮겼다.
은수가 다니는 성당 유치원 바로 옆에 있는 하늘샘 어린이집이다.
무엇보다 성당에서 운영하는 거니, 먹거리는 괜찮을 거고, 또 프로그램이 괜찮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로...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꼭 그렇치만도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다녔던 어린이집은 아파트에서 하는 놀이방 규모지만, 원장이 직접 음식을 하니, 소위 월급쟁이가 하는 성당어린이집 보다 더 성의 있지 않을까 하는...
역시 보는 입장에 따라 이렇게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
성당(비영리)에서 하는 거니,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에서,
원장이 직접 음식을 하니까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으로...
암튼, 규헌이는 어린이집을 옮겼다.
전 보다 공간은 더 좁아졌지만, 밥하는 사람 따로, 프로그램 고민하는 원장 따로 있으니, 일단은 더 체계적이겠지만, 선생님들이 이전과 달리 모두 20대 초중반 정도의 미혼들이다. 뭐가 나을 지는 모르겠다. 엄마 같은 선생님이 나을지, 예쁜 선생님이 나을 지... 또 아이를 나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잘 해 줄지, 아님 미혼들이 열의를 가지고 더 잘 해 줄지... 규헌이가 비교해서 얘기해 주면 좋겠지만, 결정이 끝난 이상, 고민은 여기서 접는 게 좋겠다.
암튼, 규헌이는 어린이집을 옮긴 이후로, 약간의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엄마나, 할머니를 끼고 있으려고 하고, 또 엄마나, 할머니와 헤어지는 걸 두려워 하면서 거세게 반항하고, 운다. 물론 아침에 어린이집 갈때 매일 매일 운다. (어린이집 안 갈래~~~)
시간이 약이겠지. 안 보낼 수도 없고... 규헌이가 더 씩씩해 지기를 바라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