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처럼 성격 좋은 사람이,
나 처럼 사교성 있는 사람이,
나 처럼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예전에는 그랬던 것 같다. 지인들이 내가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면 못 믿겠다는 표정들이니)

요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농담하는 분위기에 끼기 어렵다.
더군다나, 나이 많은 나를 가볍게 대할 사람은 몇 안된다. 
때로 가볍게 날 대하면, 발끈하기도 하니,
역시나 날 좀 어려워 하는 분위기다.

또 30대라 그런지, 까칠하고, 비타협적이다. (남편 왈, 업무상 조정할 일이 많은데, 30대 아줌마들 절대 조정이 안된다고 한다)
사소한 것에 맘 상해 하고, 혹시나 타인들이 날 무시하는 건 아닌지, 날을 새우고, 긴장하거나, 
상처입을까봐 새우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다.

며칠전 사무실 동생의 생일날이었다. 나랑 꼭 10살 차이.
그만큼 싱싱하고, 또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무실내에서도 인기 만빵.
그녀는 사무실의 꽃. ㅎㅎ
또 한명의 여자(아줌마도 여잔가? ㅎㅎ)인 나머지 한명은 찌그렁탱이 아줌마 나!!

그녀의 생일날,
선물이 쇄도했다.
DKNY 시계, 플라로이드 카메라, 책, 화이트골드 목걸이까지.

선물을 하지 않은 사람은 단 두명의 유부남과 나(난, 귀걸이를 사 주기로 예약돼 있다. 귀걸이 사러 금은방에 갔는데, 대략 10만원 안팎이다. 난 5,6만원 생각하고 갔는데, 그것도 큰 맘먹고... 기분이 안 좋더만. 그녀는 너무 비싸다며 나중에 다시 오자고 했다)

난 여기 근무한지 어언 10년.

단 한번도 생일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 (ㅠ.ㅠ)
그렇다고, 대인관계가 나빴던 건 아니다.
10만원 이상의 선물을 하는게 비정상 아닌가? 연인사이도 아니면서...(이렇게 위로라도 해야지)
그녀의 생일주간에(오늘까지 생일선물이 쇄도하고 있으니...)
소외되는 기분, 열패감에 쌓일 수 밖에 없다.

나만 밴댕이 소갈머리야?

아니라는 위로를 받고 싶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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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을 만나면 마치 연예에 빠진 사람처럼, 기분이 들뜬다.
마음에 드는 책이나, 마음에 드는 영화를 보는 것 처럼, 행복한 기분에 싸인다.

어제 시사인 고재열 기자를 만났을 때 그랬고,
오늘 ytn노조 지부장을 만나고 났을 때도 마찬가지.

사는 재미가 없다며, 꿈이 없어 그런 것 같다며, 살짝 우울감에 빠져 있던 나였는데, 
하루사이에  
아드레날린을 맞은 듯 기분이 실실 좋아진다.

어제 일요일 농성장을 찾은 고재열 기자.
그를 보면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힘겨운 시사저널 투쟁 때문인지, 제대로 기자쟁이 같다.

일요일인데도, 농성장을 찾은 것 만 봐도 알 수 있다.

취재를 넘어서, 앞으로 투쟁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촛불집회가 지리멸렬하게 된 원인은 KBS노조에 있다는 얘기, 아쉬움 등등.

대학신문 기자 시절 동료들과 선배들을 보는 기분이 들게 했다. 
어떻게 세월이 가도, 나이를 먹어도 열정적일 수 있을까?

<이틀 지나 글을 이어 쓰고 있다>

내 얼굴에 홍조를 띄우게 하고, 살짝 입가의 미소를 짓게 만드는 (ㅎㅎ 울 남편 질투하겠는 걸~!)

또 한명의 사람. YTN 지부장님.

인터뷰 하면서 팬이 되기로 결심했다.

겸손하면서, 지적이고, 차분하면서 카리스마있는~
그는 돌발영상 피디를 하다가, 2년 가까이 앵커를 맡았던 유능하기 까지 한 사람이다. ㅎㅎ

오늘 YTN은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한다고 들었다. (낙하산 사장 반대!!)
1시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뚝심도 있어보이고, 진실해 보이는 지부장님을 구심으로 YTN노조가 현명하게 잘 대처하리라는 믿음이 든다.

YTN 노조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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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 2008-09-0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재열기자 나도 아는데. ㅎㅎㅎ

섣달보름 2008-09-0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겠다. 너희 사장 면회때 따라갔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거든. 독설닷컴 블러그에서.
그나저나 요즘 왜 이렇게 네이트 온 접속이 안돼 있어? 휴가는 아닐 것 같고...
 

여기는 방송센터 1층 로비 농성장.
일요일이지만, 방송은 쉬지 않기에,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비록 집에는 열감기의 아이와 남편을 두고 왔지만,
청량한 공기, 나만의 공상 시간... 그래서 꼭 나쁘지만은 않다.
시간은 또박 또박. 정직하게 흘러가고, 지금은 오전 10시 10분.
오늘 여기서 뭘 하며 놀까, 버틸까. 딱히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당분간 농성은 계속 될 것이다.
비록 당장 강제구인, 압수수색은 없더라도,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조합원으로서 뭔가를 할 수 있구나 하는 뿌듯함, 참여함으로서 주어지는 당당한 주인의식.
그렇기에, 당분간 이 농성은 계속 될 것 같다.
덕분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은 후순위로 자꾸 밀리고, 여기 농성장에서 빈둥거리는게 내 하루 일과가 되겠지만...

어제 자정. 또 남편에게 내 마음속 나도 알 수 없는 답답한 이야기를 토로했다.

그러고보니, 결국 나에게는 꿈이 없다. 그래서 다른사람과 나 자신을 비교하고, 그러면서 자괴감, 열등감에 싸여가는 것 같다는 것.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얘기.
그렇지 못함으로 해서 생기는 우울감.
역시 남편을 괴롭혔다는 생각이 든다.
괴롭혔다는 것은 다른게 아니라, 우울감을 전염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얘기도 두번은 듣고 싶지 않은데, 비슷한 넉두리를 계속 하는 것은 아무리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현명한 태도는 아닌 것 같다. 조금 외롭고, 쓸쓸한 것은 당연한데, 어쩌면 내가 너무 엄살을 부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내 꿈은 뭔지?
진정 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지금 현재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직위를 원하는가?
얼마나 사람들로 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고자 하는 걸까? 그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나의 고민이 조금은 더 즐겁고, 행복감이 충만해 지는 그런 과정이었으면,
더불어 주변사람들에게도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에너지를 전염시켜 줄 수 있으면...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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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고 싶어.

집에 가고 싶어.

집에 가고 싶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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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다녀왔다.

팔순이 다 돼 가는 시아버지는 여전히 편찮으시고,(7년째 뇌경색으로 기력이 없다),
언제나 종종걸음의 어머니는 안스럽다. 스스로 아플 수도 없다고 다짐하신다. 그 깡마른 몸으로 어디서 그런 기력을 내는지...

올해부터 시아버지는 서서 소변을 보는 것도 힘들어, 방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고 계신다. 가끔 실수도 해서, 어머니는 같이 죽자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가끔 찾아오는 아들에게 어머니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 "올 여름 넘기기 힘들 것 같다." 는 말도 오갔다.

자려고 하는데, 문득 은수는 무심코 "엄마,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할머니 되면..." 그러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그 어린것에게도 늙음과 죽음은 무서운 것이리라.
"엄마, 할머니 되면, 그 다음에는 죽는거야?" 또 물어왔다.
그러다 또 울먹 울먹...

나 역시 순간 죽음 후의 세계에 대한 공포, 늙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왔지만,
"엄마는 멋진 할머니 될꺼야" 달래보았고,

"그 다음에는?"....

"하늘나라에서 만나 오손도손 살거야"

은수는 긴가 민가... 그래도 닭똥같은 눈물이 주룩 주룩...

은수는 잠이 들었지만, 새삼 몰려드는 생각. 죽음에 대한 생각, 늙음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음을 심란하게 했다.
은수야 나도 너 처럼 엉엉~~ 울 수 있었음 좋겠다 싶었다.
'존재'의 허무함.
얼마나 살 인생이라고....
이렇게 아웅다웅....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은수는 또 물었다.

"엄마, 내가 할머니 되면, 엄마는 어떻게 돼? 그리고 할머니는?"

....

어떻게 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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