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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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 때문에 역사는 진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역사에 대해, 이렇게 방대한 호기심을 갖다니!

저자는 뉴기니 섬의 지인 등을 통해 인류 발전에 대해 궁금해 한다. 어째서 발명의 기술은 각 대륙에서 다른 속도로 발전했지? 수렵 채집민들은 왜 문자를 고안하지 않았지? 식량 생산에서 지리적 차이는 어떻게 나타는가?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사실들:

1. 타이완에서 인구 팽창이 시작되어 오스트로네시아인으로 팽창

2. 식량생산이라는 궁극적 원인이 병원균, 문자, 기술, 중앙 집권적 정치 체제 등의 직접적 원인을 낳았다

3. 뉴기니의 토착적인 식량 생산에 한계가 있었던 것은 뉴기니인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었다. 모든 것은 뉴기니의 생물상과 환경 때문이었던 것이다.

4. 대형 동물은 매우 평화로웠다.
5. 아메리카의 남북 축과 달리 유라시아의 주요 축은 동서 방향이므로 위도 변화와 그에 따른 환경 변화를 겪지 않아도 각종 문물이 확산될 수 있었다.  지리 생태적 요인 중요.

완독했다는 데 의의를 두는 책이다. 혼자 읽기는 힘들다. 반드시 같이 읽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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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관 일지
안삼환 지음 / 부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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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도서관 앞 녹두관이 있다. 환국 무명 동학농민혁명군 지도자 유골이 2019년에 안치되었다. 위령제 행사. 

1995년 7월 25일 일본 홋카이도 대학 문학부의 강당 건물 안에 있었던 인류학 교실의 옛 표본실에서 한국 동학농민군 지도자로 보이는 인물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상자에 '촉루'(비바람에 씻겨 뼈만 남은 해골) 라는 부표가 끼워져 있었고, 그 상자 안의 종이에는 진도에서 효수된 '동학 수괴의 수급'으로서 '1906년 9월 20일 시찰 중 채집'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노우에 카츠오 교수 등의 협력을 얻어 1996년 국내로 봉환되었다. 


 

저자는 도강 김가. 김개남 장군도 도강 김가. 


인간이나 벌레나 비슷한 존재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 또는 동학적으로 말해서 자기 자신이 - 짜는 고치 속에 스스로 갇힌다. 그리하여 그 존재는 어느 날 고치를 뚫고 나와 성충으로 비상한다. 그 비상이 그의 찬연한 전성기지만, 그것이 또한 자신의 죽음을 앞둔 슬픈 축제이기도 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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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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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육백년된 팽나무가 모티프가 되어 <할매>가 탄생했다.

1-2부는 팽나무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다. 이 부분이 제일 난도가 높다. 환경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다양한 나무와 새가 나온다. 개똥지빠귀가 품은 팽나무 씨앗이 발아가 되었다.

할매의 탄생과 함께 흘러간 한국사 600년. 조선시대-동학-일제강점기-새만금 수라.

작가님도 다큐 <수라>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나도 <수라>를 보며 20년 동안 새만금을 지킨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자연 그대로의 새만금이 너무 아름다워 지키게 되었다고. 작가님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다.

조선 600년사나 근대사를 다 보여주진 않는다. 당연히 들어갔을 것 같은 31혁명이나 625전쟁은 빠져있다. 어떤 기준으로 선별했을까? 책을 덮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동학이 들어간 이유도 작가님의 철학적 관심에서 비롯된 것 같다. 천주교 배척과 문정현 신부님. 서학을 이야기하면서 동학을 빼놓을 수 없다. 더군다나 전라도는 동학농민혁명의 불씨가 일어난 곳 아닌가? 작가님처럼 동학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요약한 저자는 못 본 것 같다.

작가님은 지역에 의미를 둔 것이었다. '군산'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군산의 육군비행학교 이야기가 들어간 이유다. '카르마'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할매>를 읽으면 좋겠다고 했다.

방대한 이야기를 짧고 굵게, 생명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끝까지 읽게 한 힘은 역시 원로 작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첫 1,2장만 잘 넘기면 뒤에부터는 술술 읽힌다.


전라도 내륙 지방의 농악을 좌도농악이라 하고 해안가와 들판 지역의 것을 우도농악이라 불렀따.
맨 앞에 농자천하지대본이라 쓴 농기와 용기 영기 등의 깃발과 노랑빨강 파랑 검정 하양 등의 오방색 깃발이 나서고 태평소, 꽹과리, 장구, 북, 징, 소고 등이 늘어서고 열두발 상모 벙거지를 쓴 풍물꾼과 잡색 창기 양반 할미 한량 등이며 무동 아이 광대 들까지 길게 늘어서서 길놀이를 시작했다. 꽹과리만 상쇠 포함하여 다섯인데 그중 상쇠가 가락과 장단을 열어주면 모든 악기가 그에 맞추어 따라 두드린다. - P148

동학군은 복색도 제각가, 병장기도 천차만별이었다. 패랭이에 덧저고리나 쾌자 전복 걸친 놈에, 털벙거지 쓰고 사령배 복색을 한 놈, 맨상투에두건 쓴 놈 등 각양각색이었다. 들고 있는 병장기도 환도에 괭이, 쇠스랑, 장창, 죽창, 그리고 활과 화승총에다 대접주들은 천보총도 가지고 있었다. 논산에서부터 공주로 가는 길에는 농민군이 하얗게 깔렸다. 오가는 말을 들으니 경기도 어르에서부터 본진의 한양 입성을 위하여 요소마다 동학농민군이 일어났는데, 삼남의 군세까지 합치면 십여만이 넘을 거라고 했다. 충청도에서 보은 옥천 거쳐서 치고 올라온 손화중 부대와 전라도에서 전주와 삼례 거쳐서 논산에 이른 전봉준의 중군 부대를 합치니 그 수가 사만여명에 이르렀다. - P160

에전부터 하제 마을 뒤 소나무 언덕을 넘어가면 금강에서부터 시작되는 내초도 갯벌과 연이어진 수라 갯벌이 펼쳐졌고, 물이 썰 때 좌우로 돌아보면 만경강 건너 거전 갯벌, 또 그 너머 동진강 하구의 계화 갯벌ㄹ에서 해창 갯벌까지 아득한 검은 벌판이 내다보였다. 강 세 줄기가 이러우낸 하구들이 바다와 만나는 그 엄청난 갯벌 천지에 게 소라 조개 물고기가 가득했고 철새들이 구름처럼 날아와 먹이를 다투었다. 오촌 동네마다 공동 어살을 쳤고 갯벌 곳곳으로 점점이 흩어진 사람들은 자기 동네 근처 갯벌에서 조개를 캤다. - P180

금강 만경강 동진강의 하구를 막아 갯벌을 매립해서 농지를 얻겠다는 서해안 간척사업은 집권에 급급한 정치인과 탐욕스러운 건설업자와 사익을 위하여 거들었던 언론이 어우러져 저지른 토목 범죄였다. 계획 준비 기간은 칠십년대부터 삼십년이었지만 그 기간에도 공사가 그쳤다가 찔끔찔끔 다시 시행되곤 했다. 신군부가 재집권하면서 전라도 민심을 달래고 표를 얻기 위하여 즉흥적으로 내놓은 안이 새만금 개발사업이었다. 공사 시작 이후 이십여년이 지나서 농지 확대라는 목적은 시대적 효용성을 잃었고, 산업단지, 레저 관광 용지, 재생에너지, 심지어는 매립 자체가 발전이라는 식의 개발을 위한 개발로 애물단지가 되어간 과정이었다. 방조제 공사와 갯벌 매립으로 바닷물이 흘러드는 속도가 느려지고 조금 때는 육지 근처의 갯벌까지 미치지 못하면서 갯벌을 말라서 갈라 터지고, 소금기가 하얗게 뒤덮였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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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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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육백년된 팽나무와 육군비행학교, 새만금 수라 이야기. 방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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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나 - 2025 경기히든작가 선정작
이보리 지음 / 싱긋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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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인, 김연이, 윤점혜, 정순매. 

비비안나, 유릴안나, 아가다, 발바라. 


1800년 천주교를 믿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여겨, 결혼 대신 위장 결혼을 선택한 여성들. 이들은 조선의 유교사회와 가부장제 하에서는 죄인이었다. 효수를 당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의 시점이 아닌, 그녀를 관찰하는 사헌부 감찰 최의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왔던 단 한 줄. "죄인 영인은 본래 물러난 궁인으로서 주가 놈에게서 세례를 받았는데 비비아나라는 호를 지었습니다."


격동의 19세기.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습과 악습과 싸웠다. 그들이 바라던 세상을 이룰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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