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달빛 식당 - 제7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이분희 지음, 윤태규 그림 / 비룡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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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대한 동화.

아픈 기억을 '한밤중 달빛 식당'의 주인 여우 - 속눈썹여우와 걸걸 여우-에게 주면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는다.

주인공 연우는 친구돈을 훔친 일, 돌아간 엄마의 기억을 지불한다.

하지만 엄마가 돌아간 사실조차 잊자, 아빠가 걱정해서 병원에 데려간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생각난다. 

기억은 아무리 슬퍼도 간직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결론을 짓게 만드는 동화.


작가의 말이 더 인상적인 동화다. 

모든 어린이에게 '한밤중 달빛식당'같은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빠도 그동안 네 엄마 없이 산다는 게 무서웠어. 그래서 늘 숨고 싶었어. 내가 진짜 겁쟁이야." (76쪽)




아빠가 입을 오믈거렸어. 햇살을 먹고 있는 것 같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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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에 햇살 냄새 난 책읽기가 좋아
유은실 지음, 이현주 그림 / 비룡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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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혀서 좋다. 어쩜 작가님은 아이들 마음을 이렇게 잘 이해할까?

총 4편의 동화로 이루어졌다.


1. 도를 좋아하는 아이 : 말끝마다 도를 말하는 아이. 분명 있을 것 같다. 어른들은 좀 너그럽게 봐줬으면 좋겠다. 어른인 이유는 측은지심이 생겨서가 아닐까? 나도 나이 불혹이 되니 아이들을 보면 그들의 결핍이 보인다. 그냥 안아 주고 싶다. 충분히 아이가 얄밉고 놀려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는데, 그건 어른의 마음은 아닌 것 같다. <금쪽 같은 내새끼>에서 오은영 교수가 더이상 나오지 않아도, 교수님이 하는 이야기가 일반 상식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2. 백일 떡: 가장 공감하면서 읽었다. 나도 초등학교 저학년 까지만 해도 엄청 낯을 가렸다. 무조건 어디 심부름을 갈 때는 동생을 데리고 갔다. 그래야 덜 부끄러우니까. 



3. 내 머리에 햇살 냄새 : 햇살 냄새 정말 사랑스럽다. 매일매일 맡고 싶다.


4. 기도하는 시간 : 종교가 없어서 공감가진 않았지만,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아이의 마음만큼은 무조건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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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이유정 푸른숲 작은 나무 13
유은실 지음, 변영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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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의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진 동화집.

저자는 '엉망진창인 세상을 살아가는 문제투성이 얘기 다섯 편'을 담았다고 썼다. 멀쩡해 보이려고 무진장 애쓰는 어린이들이 보면 좋겠다고.


1. 할아버지 숙제 :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고, 적당히 편집하고 보여줄 건 보여주고 숨길 건 숨기고 살아간다는 것.  경수는 주정뱅이 할아버지가 부끄럽지만, 그런 이야기는 빼고 노래 잘하고 우산을 잘 고친다고 쓴다.


2. 그냥: 가장 좋았던 단편. '그냥'이라는 단어가 참 좋다. 내 마음이 어정쩡할 때, 잘 모를 때 쓰면 그만이다. 

진이는 엄마가 출산하는 동안 고모네 집에 산다. 고모는 엄마처럼 엄하지 않아서 학원 안 가고 그냥 놀아도 뭐라 하지 않는다.

그런 경험을 한 진이는 고모 집이 참 넓게 느껴진다.


3. 멀쩡한 이유정 : 소재가 마음에 든다. 길치인 4학년 누나가 있다.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집을 더 못찾는다. 2학년 동생이 길잡이를 해야하는데, 어느 날 동생이 삐져서 혼자 먼저 간다. 그래도 유정은 어찌저찌 해서 아파트 단지로 잘 찾아간다. 자기랑 비슷한 학습지 선생님을 만나지만.


4. 새우가 없는 마을: 기초 생활 보호자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 짜장면과 왕새우를 먹는 게 하루 소풍같이 그렸다. 


5. 눈: 불공평한 세상에 불많이 많은 영지, 세상에 공평한 건 오로지 눈 뿐이라는 엄마의 말에 동의한다. 옥상에서 눈사람을 만드는데, 건너집 여자 아이는 장갑이 없어 눈사람을 못 만든다. 불공평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공평하게 만들기 위해 영지는 자신이 꼈던 장갑을 여자 아이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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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그 책 - 추억의 책장을 펼쳐 어린 나와 다시 만나다
곽아람 지음 / 앨리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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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나는 동년배지만 겹치는 책이 많지 않아 놀랐다.

겹치는 책은: 다락방의 꽃들, 비밀의 화원, 폴리애나의 기쁨 놀이, 집 나간 아이, 초콜릿 공장의 비밀, 작은 아씨들, 초원의 집, 소공녀 총 8권이다.

나도 나이가 들어 어렸을 때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나 봤던 영화를 다시 보고 있다.

물론 다시 봐도 감흥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다른 감봉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빨강 머리 앤이 소개가 안 돼서 의외였다. 에필로그에는 언급이 되지만...

작가는 2010년 3월부터 1980년~1990년 어린이 책을 모았다고 한다.

2010년 말 시작해서 2013년 7월 책이 나왔다고 한다. 그 사이 담당 편집자가 사표를 내고, 출판사가 문을 닫았다.

나도 나만의 '어린 시절 나를 행복하게 한 책'에 대해 쓰고 싶다.


10대 초반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 걸쳐진 영속성을 발견하고선, 인간이란 쉽사리 변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3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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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동물원 - 인간의 실수와 오해가 빚어낸 동물학의 역사
루시 쿡 지음, 조은영 옮김 / 곰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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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에 인간의 속성을 비추어보고 여기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시도는 계몽된 시대에도 여전했다.

나무늘보: 초식성 평화주의자, 최초의 급진적 환경운동가, 나무늘보는 귀와 눈이 잘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늘 먹먹하고 흐릿한 세상에 산다. 

혼자있기 좋아한다. 

변을 볼 때 나무에서 내려와 땅바닥까지 갔다 온다. 응가 춤. 

나무늘보협회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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